2000년에 개봉한 영화 시월애.
어릴 때에 가족과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한데
워낙 어릴 때라 사실 그 때에는 이 영화에 대한
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못하고
보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.
요즘 8월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
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의 한국영화를 다시 보고 있는데
영화 시월애 역시 지금은 느낄 수 없는
타임랩스라는 이 시절에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는
국내영화의 소재로 접근한 이 영화는
외국에 리메이크가 되기도 하며 작품성도 어느정도
인정받은(?) 것 같다는 생각 :)
은주(전지현)는 이사를 앞두고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데
앞으로 이사올 사람에게
자신에게 이 주소로 편지가 오게될 경우, 중요한 편지가 있을 수 있으니
새로운 주소로 보내달라고 하는 내용이다.
일마레, 이탈리아어로 바다라는 뜻을 가진 이 공간은
너무나도 멋스럽게 지어진 집으로써
사실 은주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도 큰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.
그렇게 은주는 이사를 가며 그 곳을 떠나게 되고
영화 시월애는 그 편지로부터
모든 것이 시작된다.
일마레에 거주하는 성현(이정재).
어느 날, 우편함에서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는데
놀랍게도 그 편지의 주인공은 은주.
근데 이게 왠걸~ 성현은 일마레가 지어지고나서 처음으로 입주하는
사람이었고 은주가 이 곳 일마레에서 이사를 간
사람이라는 게 말이 안되는 것.
처음에는 은주의 장난이라고 여긴 성현.
하지만 집안의 구조와 상황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있고
심지어 지워지지않는 강아지 발자국이
있다고 말하는 은주.
.
.
.
은주가 보낸 편지의 날짜에는 2000년이 선명하게 써있었고
너무나도 놀랍게도 성현이 살고있는 지금의
시대는 1998년이다.
어떻게 된걸까?
일마레 앞 쪽에 놓여있는 편지 우편함.
모든 비밀은 이 곳에서 시작된 것이였는데
이사를 가기 전, 우편함에 마지막 편지를 넣고 떠난 은주.
우편함으로 들어간 편지는 어떠한 영문인 지
알 수 없지만 과거로 보내져
1998년 성현에게 전달되었던 것이다.
처음에 믿을 수 없었던 성현과 은주였지만
지속적으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
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로 일어났음을 알게되고 계속해서
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며 소통한다 :)
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빠져가는데
과거 너무나도 추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은주는 그 날을 기억하고
일하며 감기에 걸리지 말라고 귀마개를 선물한다.
2년을 앞서간 현재의 은주,
그리고 그녀를 만나고 싶은 성현.
성현은 그녀에게 만나고 싶다며 편지를 쓰게되고
현재의 은주는 과거의 은주가 항상 막차 지하철을 탄다며
그 곳으로 가서 만나라고 일러준다.
막차 지하철역으로 달려간 성현,
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그 곳에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과거의 은주.
성현은 현재의 은주에게 선물받은 귀마개까지
장착하고 그녀에게 다가가지만
일마레 편지 우편함에서만 소통하는 두 사람.
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고
하지만 서로 편지를 계속 주고 받으며 서로에 대한 마음은
더욱더 커져가는 걸 조금씩 느낀다.
은주가 잠시 떠나있는 제주도에서 약속장소를 정해놓고
만나기로 하는데,
일주일을 기다려하는 은주와 달리
은주는 하염없이 성현을 기다리지만
결국 성현은 그 곳에
나타나지 않는다.
.
.
.
결말까지 내용을 모두 써버리면 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에게
결말이나 중요 부분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야겠다..ㅎㅎ
성현과 은주가 모두 살았던
일마레는 지금보아도 너무 이쁘고 여유로움이
넘치는 공간임을 알 수 있는데
정~말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
장소라고 느껴진다.
일마레로 가기위해서는 목조다리를 건너야 하는데
영화를 보면서 성현이 주로
이 다리를 열심히 뛰어다니며 편지를 찾거나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 데
혹시 떨어지는 거 아니야?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
조금은 불안한 느낌이 괜히 들었다..ㅎㅎ
밀물과 썰물에 따라 물이 차오르거나 혹은 갯벌과 같은
흙이 보일 때에도 있는데
그것 역시 일마레의 매력적인 구조인 것 같다는 생각 :)
지금은 느낄 수 없는 그 때만의 감성들을 느낄 수 있는 영화.
요즘은 편지를 주고 받는 게 정말
특이한 일이 되어버렸는데
이 시절에는 편지를 주고받고
연락을 주고 받는 과정이 다이렉트나 실시간이 아닌
어느정도 텀~이 있다는 것만으로도
정~~말 옛날 감성이라는 것.
영화 시월애는 영화 내용은 물론이고
OST가 너무 좋아서
주목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는 데 정말 영화를 보는 내내
눈은 물론 귀가 즐거워지는 영화이기도 했다 !!
영화 시월애는 미국영화에 리메이크되어
개봉한 바 있다.
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던
영화 시월애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증폭되었는데
두 영화를 모두 본 사람으로써
이건 빼박! 표절을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부분....
시월애가 2000년에 개봉했고
너의 이름은 2017년에 개봉했으니...
뭐... 더 말 할 필요가 없고
전체적인 내용이나 흐름, 그리고 타임랩스를 주제로
삼았다는 것까지 정말 빼박이다...
표절시비는 오히려 일본에서 먼저 나온 의견이라고 하니,
더 할말이 없는 부분..^^
전지현하면 떠오르는 작품은
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는 경우가 보통인데,
개인적으로 영화 시월애의 전지현은
너무나도 아름답고 역할도 잘 어울렸고 여러가지로
그녀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?!
.
.
.
감성적인 면을 제대로
느낄 수 있는 영화 시월애.
과연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끝이날까??
아직 보지 않았거나 혹은 너무 오래 전에 보아서
다시 한번 볼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
적극 추천하며...!
30대에 접어들어 예전 더 어렸을 때에
느낄 수 없었던 것을
새롭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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